일본 지방의회견학을 다녀와서

201100743 백혜리


2011년 지방의회견학의 장소는 일본이라고 했을 때, 한번도 해외여행을 가본 적도 없고 과 선배님들과 동기들과 다같이 해외를 간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설레었었다. 일본을 떠나기 몇 주 전부터 동기들과 일본가는 이야기,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굉장히 들뜬 기분으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출발하는 날, 그 전날 짐을 다 싸두고 오전에 일어나  점심을 간단히 먹은 뒤 버스에 올라탔다. 오후 2시에 사과대 앞으로 모여서 관광버스에 타서 출발하여 부산으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길었지만 버스안에서 내내 자느라 그렇게 지겹지 만도 않았었다. 저녁쯤 부산에 도착해서 가이드 해주실 분을 만난 후 배를 탔는데 엄청 큰 배여서 멀미 날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이 배의 이름은 카멜리아호인데, 이 배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배가 출발하기를 계속 기다리다가 배가 출발하자마자 갑판위로 올라가 부산 야경을 구경하였다. 바다에서 보는 부산 야경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다. 배에서 자는 것이 좀 낯설기도 했지만 불편한 것 없이 편히 잤었다.

새벽 5시경에 잠에서 깨니 배는 이미  후쿠오카에 도착을 해 있어 정박하고 있었다. 들뜬마음에 얼른 씻고 갑판으로 나가 후쿠오카의 풍경을 바라보았는데 한국과 차이가 없어 내가 여기 해외에 와있긴 한 것인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배에서 아침을 먹고 내려서 본격적인 일본 관광이 시작 되었다.

일본 현지에서의 첫날 첫 행선지는 후쿠오카 근처의 남죠인이라는 사찰이였는데, 그곳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40m 길이의 와불, 엄청 큰 불상이 누워있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었다. 그 와불의 발을 정성스레 만지며 기도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기에 직접소원도 빌었었다.

그 다음 행선지는 일본에서 대표적으로 활
 
동하고 있다는 활화산, 아소산이었다. 아소산에는 큰 칼데라가 있는데 이 칼데라를 볼 수 있는 경우는 드물어 이걸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라고 가이드분께서 말 해 주셨다.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이였다. 색깔이 굉장히 이뻤었다. 칼데라를 보고 생각 보다 좀 오래 걸어 내려와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 곳에서 배가 터지도록 밥을 먹고 용천수가 나오는 곳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물안에서 거품을 띄며 올라오고 있는 용천수의 모습도 신기했고, 물이 너무나도 깨끗했다. 그 용천수에는 미네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물 맛도 좋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먹어 봤지만 난 다른 물과의 차이는 잘 못느꼈었다.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여기저기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있었다. 우리는 구마모토 시내에 도착을 하였다. 우리가 하루 숙박할 호텔이 구마모토 시내에 있어서 좋았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나와 근처의 일본정식밥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일본정식에는 역

시 회랑 생선이 빠지지 않았었다. 나는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왠일인지 입맛에 맞아 밥을 굉장히 잘 먹었다. 저녁을 먹고 구마모토현 시내구경을 하러 갔는데 사실 처음에는 구마모토현이 별로 발달한 곳이 아니라하여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시내도 크고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잘되있는 느낌이었다. 구마모토현 시내에서 일본 젊은 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하나같이 개성강한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구마모토시는 지하철이 없었고 대신에 지상 전철이 있었다. 한번 타고 싶었지만, 왠지 두려워서 타보지 못했었다. 그건 아직도 조금 한 번 타볼껄 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구마모토현 시내를 다 둘러보고 난 뒤 동기들과 다같이 일본의 유명한 아사히맥주를 한 캔 씩 사들고 호텔 방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현지에서의 둘째 날은 본 견학의 목적인 구마모토현청과 구마모토 현립대학을 견학하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돌아다니기 불편할 것 같아 아쉬웠다. 

구마모토현청의 의회장과 의회장실 손님접대실 등을 구경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우리는 현청 직원 분들에게 일본정부의 현상황, 구성형태, 의회의 진행방식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구마모토기념 관광팜플렛도 선물 받았다. 구마모토현청의 견학을 다 마친 뒤,  근처의 구마모토현립대학에 들려 일본대학생들과 함께 일본정부와 의회에 관한 특강을 경청했다. 그 곳에서 일본 대학생들과 서툰 영어로 이것저것 대화 했었는데,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더 한류열풍은 대단한 것 같아 좀 놀랬었고, 약간의 자부심도 생겼었던 것 같다.

구마모토 현립대학을 갔다가 구마모토 성에 갔다. 구마모토 성은 임진왜란의 선봉장 가토 기요마사의 성으로 일본의 나고야 성, 오사카 성과 함께 일본의 3대성으로 꼽힌다고 한다. 한때 불에 탄 것을 최근에 복원해 놓았다는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성의 중심이자 제일 높은 천수각에 올라 구마모토의 시내 풍경을 감상하였다.

점심은 일본의 고기뷔페에서 먹었다. 가기 전에 이번엔 고기뷔페를 간다고 해서 엄청 흥분했었던 기억이 난다. 고기도 맛있었고 그 외의 메뉴도 엄청 많았다. 점심을 먹고 원래는 맥주공장 견학을 할 예정이었지만 사정상 와인공장에 들렸다. 와인의 제조방식 설명을 간단히 

 

듣고 공장을 둘러보고 와인 종류별로 시음하는 시간을 가졌다. 

후쿠오카 시에는 약간 어둑했을 무렵 도착을 했는데,  캐널시티라는 곳에 갔었다. 이곳은 의류나 신발 악세사리 등 패션 상점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인데 건물이나 이런 것이 예뻤었다.  캐널시티를 모두 다 돌아본 뒤 근처의 우동전문식당에서 일본 우동을 저녁으로 먹었다. 밥에 튀김이 같이 나오는 것이 좀 특이했고, 우동의 맛은 솔직히 한국에서 먹던 우동이랑은 다른점을 잘 모르겠었다.

저녁을 다 먹고 다시 우리는 하루를 묵을 호텔로 갔다. 호텔에 짐을 풀어 놓고 시내를 구경하러 다닐 준비를 한 뒤 시내구경을 하러 돌아다녔다. 엄청 피곤했지만 하나라도 더 구경하기위해 엄청나게 돌아다녔었다. 우리는 그 곳에서 일본식 라면을 먹어보자며 라면집을 찾으러 엄청돌아 다녔었다. 가이드분께서 강변 쪽으로 가면 포장마차식의 라면집이 많다고 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못찾아 결국 편의점 직원분께 부탁해 라면집으로 들어 갈 수있었다. 일본식 라면은 정말 맛있었다. 일본에서 먹을 것 만큼은 엄청 잘 먹고 다녔던 것 같다. 


현지에서의 마지막 날,  향한 곳은 면세점이었다. 그 곳에서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몇 개 사고  다자이후텐만구라는 일본의 신사로 향했다. 처음에는 일본의 신사로 간다길래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그 신사는 과거 일본에서 학문의 으뜸이었던 전설적인 인물을 신으로 받들고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신사까지 다 구경을 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배를 타러 갔다. 배를 타고 오후 6시 쯤에 다시 부산에 도착했었다.  일본 현지 2박 3일, 총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 처음가보는 해외 여행이라 많이 들뜨기도 했고 설레기도 했었다. 그 기대만큼 아주 만족스러운 견학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일본어를 조금 배워 나혼자 배낭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정말 알차고 즐거웠던 일본의회견학 일정이었다.